공개 미리보기
집주인이 보낸 사진은 문자보다 늦게 열렸다.
‘이건 버려도 되죠?’
나는 새집의 상자 다섯 개 사이에서 ‘네’라고 답했다. 그 뒤에 나타난 것은 노란 꽃이 그려진 과자 깡통이었다. 친구의 우산을 꿰맨 파란 실, 엄마가 처음 단추 다는 법을 알려 준 바늘. 전부 저 안에 있었다.
다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대신 문자가 왔다.
‘내일 아침에 방을 비워야 해요.’
나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다. 전화가 걸려 왔다.
“갖고 싶은 거면 버리지 말라고 해.”
“아침에 가져올 사람을 정하래.”
친구 쪽에서 잠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났다.
“오늘 밤도, 내일 아침도 나는 못 가.”
괜찮다고 쓰다가 지웠다. 바느질함은 갖고 싶었다. 마지막 기차는 떠났고, 내일은 첫 출근이었다.
집주인의 사진 아래에는 내가 보낸 ‘네’가 붙어 있었다. 이제 누군가에게 다시 부탁해야 했다. 이번에는 그 사람이 안 된다고 해도, 가져올 사람을 내가 정해야 했다.